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흔들리는 쌀시장 빗장…'관세화 통한 개방' 추진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0년 끌어온 문제, 6월까지 결정, 9월에 WTO 통보해야
가격 경쟁력 밀리는 우리쌀…식량안보 우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쌀 시장 개방이 눈앞에 다가왔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통해 모든 상품시장을 개방하기로 했지만 식량자원인 쌀은 개방을 미뤘다. 10년씩 두 차례 개방이 유예됐고, 그 시한이 올해 12월31일이다. 우리 정부는 더 이상 개방을 미루기 힘들다고 보고 쌀 관세 부과 등 다른 대안을 논의 중이지만, 농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당시 협상에 따라 2015년 1월1일에는 시장을 개방해야 하고, 또 다시 유예를 선택할지, 개방을 통해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올 9월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6월까지 관세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은 크게 두 가지다. WTO 회원국들을 설득해 쌀 시장 개방을 유예하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관세화를 통해 쌀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분위기로 미뤄 볼 때 두 번째 방안에 무게가 쏠린다.

첫 번째 대안의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10년씩 두 차례에 걸쳐 관세화를 유예할 때는 대가가 있었다. 일정 물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UR 이후 관세화가 유예된 첫해(1995년)에는 의무수입물량(MMA)이 5만1000t이었다. 이는 2004년 20만5000t으로 늘었고, 올해는 5%의 관세율을 적용해 40만9000t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쌀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만약 관세화 유예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면 올해 MMA의 두 배 이상 수입한다는 조건을 내세워야 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쌀 소비량의 18%를 의무적으로 수입하겠다는 조건을 회원국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마저도 최근 필리핀의 사례를 감안하면 쉽지 않다.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필리핀은 지난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상품무역이사회에서 5년간 쌀 관세화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받는 추가면제(Waiver)를 요청했다. 필리핀은 이를 위해 MMA를 80만5000t으로 현재보다 2.3배 늘리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미국, 캐나다, 태국, 호주 등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필리핀의 사례로 비춰볼 때 우리나라의 관세화 유예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세화를 추진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우리 쌀의 경쟁력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작년과 올해 국제 쌀값을 감안하면 100~150%의 관세가 적용되면 우리 쌀값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될 것"이라면서 "만약 관세화가 진행된다면 회원국들의 검증에 대응하면서 국내 쌀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최대 수준으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고율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용인할지는 미지수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면 우리 쌀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식량안보의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3% 수준이다. 그나마 쌀이 있기 때문인데 쌀을 제외하면 식량자급률은 4%로 뚝 떨어진다. 쌀 자급률은 2010년 104%였지만 2011년 83%로 떨어졌고,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86%, 89%로 80%대를 유지했다.


쌀 자급률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쌀 경작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단체는 관세화로 인해 쌀 농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논에 쌀 대신 콩이나 과일나무를 심거나 축사로 바꾸는 일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의 식량안보는 크게 위축될 것이란 지적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