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크림반도 분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중단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연간 0.23%p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크림반도 리스크 고조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크림반도 분쟁에 따른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중단과 이에 대한 파급효과를 진단했다.
먼저 연구원은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더 이상 싼값에 가스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 중단 사태를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천연가스 가격 분쟁으로 2006년 1월1일~4일, 2009년 1월1일~13일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2006년에는 천연가스 가격이 공급 중단 전과 비교시 32%정도 급등했다. 국제 유가도 공급 중단 1개월 전 대비 브렌트유가 배럴당 54.9달러에서 59달러로 7.5% 상승했으며 두바이유는 52달러에서 55달러로 5.6% 올라갔다.
2009년에도 천연가스는 5.7% 정도 올라갔으며 국제 유가도 약 15% 내외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러시아는 가스 생산은 세계 2위 국가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천연가스(19.4%)를 수출하는 국가다. 특히 유럽국가의 러시아 에너지 자원 의존도(천연가스 35%, 원유 48%)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중단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제 유가 상승과 투자 부진, 수출 둔화 등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두바이 유가가 전 분기 대비 10% 오르면 설비투자증감률은 4분기 동안 0.59%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수출액 증감률은 1분기 후에는 단기적으로 2.78%p 상승하지만, 2분기 이후부터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제성장률은 공급 중단 후 1분기 후에는 경제성장률은 0.21%p 상승하지만 2분기부터는 분기별로 0.26%p, 0.20%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간 총 경제성장률은 0.23%p 내려갈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제 유가 급등에 대비해 비상 대책 마련과 석유 비축 규모 증대 및 에너지 수급로를 다양화 해야 한다"며 "위기 해결 지연에 대비해 국내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등 경제 체질 개선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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