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의 MICE 경쟁력이 세계 18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국내 MICE산업의 경쟁력과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MICE 종합경쟁력 지수는 30.8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비교 대상 21개국 중 18위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마케팅 전략 분석 기법인 '4P'분석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한국을 포함한 21개국의 MICE산업 경쟁력을 비교·평가했다.
연구원은 4개 평가 지표 중 '가격'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국내 MICE산업의 상품(전시) 경쟁력은 전시면적은 21개국 중 15위로 나타났으며 전시·회의시설은 11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총 28만㎡의 전시면적과 10만4000㎡의 전시·회의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숙박시설 규모 측면에서 관광객 100명당 객실 수는 한국이 0.6개로 21개국 중 3번째로 적었다. MICE 메카로 발전하기 위한 상품 자체가 적다는 뜻이다.
입지 경쟁력은 21개국 중 15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안전성은 21개국 중 16위, 경제수준은 15위, 관광지 매력도는 11위를 기록해 다른 나라 대비 다소 열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관계 등에 따라 MICE산업 진흥에 다소 어려움이 포착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MICE산업의 홍보 경쟁력은 마케팅 효과성의 경우 21개국 중 17위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의 관광산업 투자 규모는 총액 기준 14위, 정부예산 대비 규모에서는 16위로 나타났다.
다만 MICE산업 가격 경쟁력의 경우 시설 임대료와 물가수준으로 평가된 개최비용은 오피스 임대료의 경우 1㎡당 547달러로 21개국 중 6번째로 작았다. 한국의 비교물가(=PPP/기준환율)는 0.73으로 19개국 중 3번째로 낮았다. MICE참가자의 1일 체류비는 한국이 411달러로 21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으로 내국인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났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저부가가치 관광활동에 집중해 관광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MICE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MICE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회의·전시시설과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외국인 여행객들에 대한 국민 개방성 제고와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지칭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