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의 소재산업 경쟁력이 중국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중국, 한국의 소재산업도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총 31개 소재산업 품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원은 무역특화지수와 수출경합도 등을 분석해 2000∼2013년 양국 5개 소재산업, 31개 세부품목 경쟁력을 비교했다.
고무·플라스틱을 제외한 4개 분야는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쟁이 심해졌다. 섬유, 화학, 1차금속 등 3개 분야에서는 한국의 비교우위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對中) 소재산업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0.44에서 2013년 0.19로 감소했다. 국가간 상품 수출에서의 비교우위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무역특화지수는 '1'이 절대우위, '0'이 절대열위를 뜻한다.
세부 품목별로도 31개 중 20개(64.5%) 품목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약해졌다.
기술수준별로는 13년간 중고위(화학) 기술뿐 아니라 중저위(고무·플라스틱, 비금속, 1차금속), 저위(섬유) 기술 등 소재산업의 모든 품목의 경쟁력이 약해졌다.
한국과 중국의 소재산업 수출경쟁은 심해져 수출경합도 지수가 2000년 0.51에서 2013년 0.52로 높아졌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양국의 해당 산업 수출 구조가 비슷해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혁신형 소재산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소재 산업별로 국내 개발이 가능한 산업과 해외기술 도입이 필요한 산업을 나눠 장기적인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FTA 등 기술협력을 강화하여 양국간 수요에 맞는 차별화된 신기술 개발 전략 마련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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