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2년 말 사업체 조사
-전국적으론 치킨집이 많아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가장 창업이 활발한 업종으로 꼽히는 치킨집과 휴대폰 판매점. 서울에서는 이 둘 중 어떤 가게가 더 많을까? 둘 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서울에서는 휴대폰 판매점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12년 말 기준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휴대폰 판매점(통신기기 소매업체)' 수는 5525개로 치킨전문점(4660개)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치킨 전문점이 3만1139개로 휴대폰 판매점수(2만7846개)보다 더 많지만 서울에서는 두 업종 간의 순위가 그 반대인 것이다. 이는 서울이 지방에 비해 휴대폰 보급이나 번호 이동 등 휴대폰 관련 시장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의 휴대폰 판매점 수는 점차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1년에는 5398개로 전년 대비(4964개) 8.7% 증가했으나 2012년에는 전년에 비해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함께 휴대폰 판매점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사자 수는 2012년 기준 1만4325명으로 전년(1만3850명)보다 3.4%증가했다.
서울의 자치구별로는 강변 테크노마트가 위치한 광진구가 367개로 판매점이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종로구(149개)의 2.5배 수준이다. 최근 판매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남구로 2010년 대비 49개가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자상가가 위치한 용산구는 판매점이 가장 많이(33곳)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년새 판매점이 줄어든 곳은 종로구와 용산구 2곳뿐이었다.
한편 과당 경쟁과 업체 난립에 따라 휴대폰 판매점의 '부실률'은 높아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서울 통신기기 소매업체의 부실률은 2013년 말 기준 7.4%로 전년(5%) 대비 2.4%p 높아졌다. 다만 2013년 9월 기준 대구·경북 통신기기 소매업체의 부실률이 12.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 지역의 사정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부실률은 휴·폐업하거나 은행에서 빌린 대출의 원금·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점포의 비율을 말한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부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통신사와 제조사는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휴대폰 판매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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