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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평가는 일제고사?…진단평가 대신 '진단활동' 대안 제시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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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진단평가가 학생들의 학습 능력 진단을 위해 필수라는 의견과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진단평가의 대안인 ‘진단활동’이 제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12개 시·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초등3학년~중등2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시행됐지만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광주, 경기, 강원, 전북 4개 지역은 시행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학교가 문제은행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치르게 했다.

진단평가를 둘러싼 각 시·도의 다른 행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서로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교총은 “학기 초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평가조차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용어로 반대하거나 시행하지 않는 것은 교육포기 행위”라며 “지난해 초등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폐지돼 학생 학력에 대한 국가책임이 약화된 상황에서 더더욱 학생들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해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평가만능주의에 함몰되서는 안되지만 ‘평가’는 교육활동의 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반면 전교조는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즉각 폐기하라”며 “진단평가는 부진학생을 판별해 학력신장을 도와주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학교 간 성적 비교를 통해 성적 부진학교를 선별하고 이들 학교를 압박해 6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얼굴도 익히기 전에 새 학기 일제고사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게 되면 학습부진의 원인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고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전교조는 새학기를 맞아 진단평가 대신 다양한 진단활동을 전개하는 한 학교의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 세명초등학교가 4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실시하는 진단활동은 신체발달 정도, 생활태도, 사회성 발달 정도, 교과 학습 발달 정도 등 전 영역을 교육활동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해 기록하는 방식이다. 또한 각 교과별, 영역별로 분리해서 평가하는 것이 아닌 활동중심으로 통합해 점수나 상중하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기술한다.


예를 들어 초등 2~6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숫자 맞히기 스무고개’ 진단활동은 숫자를 맞혀가는 과정에서 수개념과 계열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추론해나는 능력과 집중력 등이 있는지를 관찰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들이 특정 숫자보다 큰지, 작은지를 묻는 스무고개를 통해 교사가 정해둔 숫자를 맞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들이 놀이의 규칙을 이해하고 알맞게 질문하는지, 이해력과 수개념을 갖추었는지 관찰한다. 또한 중간에 찍어서 답을 맞추지는 않는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답을 추론하는지를 통해 학습의욕과 추론능력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전교조 ‘참교육 마당’ 홈페이지(http://chamsil.eduhope.net/)의 자료실-웹진 메뉴에는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초등·중등 대상 진단활동 자료가 탑재되어 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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