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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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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라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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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펀드매니저이다 보니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어느 자리에 가든 자주 받게 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관성 혹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연습해보라고 조언을 한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 1법칙인 관성의 법칙은,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비단 자연 세계에만 적용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 방식과 행동, 대응 방식에도 거의 본능적으로 나타남을 쉽게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두가지 악재로 인해 증시가 하락하다가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며 폭락하게 되면,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주변 심리에 흔들려 투매에 동참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세가 진행되는 대로 행동하게 되면 마음은 잠시나마 편할 수 있으나 정작 결과는 참혹한 경우가 허다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러 악재로 탈출구가 안 보였던 시점이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았던 시점이라는 것이다. 2011년 이후 미국 신용등급 하향, 유럽 경제 시스템 붕괴 위기, 중국 경착륙 등 큰 위기가 많았는데 결국 그 때 코스피는 연중 저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불거진 2013년 6월도 마찬가지였다. 올해초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미국 양적 완화 축소 및 신흥국 위기, 중국 금융 시스템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또다시 급락했지만, 보수적으로 평가한 올 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인 1880포인트에서는 하락을 멈췄다.


국내 부동산 가격이 꼭지였던 2006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관련 산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고정 관념처럼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고 심지어 아예 무관심해져 버렸다. 그러나 정말 신기하게도 시멘트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1~2년 전 이미 저점을 찍고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거래 및 이사 수요가 많아야 좋아질 것 같았던 한샘이나 LG하우시스, KCC 같은 가구 및 건축자재 기업들도 1년 전부터 꾸준히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은 고정관념의 무서움을 잘 보여준다.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는 좋아질 부분이 없는 지 생각해야 하고, 반대로 많이 올랐을 때는 나빠질 부분이 없는 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람이기에 예전 관성대로, 기존 고정 관념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겠지만 투자 수익은 그에 반비례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중과 돈은 결코 가깝지 않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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