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하려 사업 목적 추가 "당장 실행하는 건 아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삼립식품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가했다.
삼립식품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대비해 삼립식품 공장 내(옥상 지붕 등)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 전기를 생성하고 자체 소모가 되지 않은 발전전력을 한국전략에 되파는 사업이다.
대리점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로 '갑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남양유업은 커피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2000억원을 들여 나주 커피 전용 공장을 완공한 만큼 사업 매진 차원에서 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설탕 제조업에서 화학 분야로 변신을 꾀한 삼양사는 보관창고업에 진출하고자 사업목적을 변경했으며, 닭고기 제조로 유명한 하림도 공공부문 급식업 진출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가 사업목적에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새로 추가했고, 롯데쇼핑이 식품수집ㆍ저장ㆍ보존ㆍ배송ㆍ포장업과 창고업을 신규 사업으로 더했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행보는 신선식품 유통센터 건립해 자사 유통구조의 합리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신사업 추진에 잰걸음을 보이는 것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실적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로 보면 된다. 사업목적을 추가하더라고 당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