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마이클 커비(75)위원장은 북한의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한 보고서 발표를 이끈 주인공이다.
호주의 대법관 출신인 그는 약 8개월에 걸친 조사를 통해 북한에서 최고 지도층의 정책과 결정에 따라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심각한 반(反) 인도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 인권조사위원회는 작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의로 위원회 설치 근거를 마련했고, 두 달 후 커비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커비 위원장은 지난해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간보고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많은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면서 “증언을 듣고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목석과 같은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었다.
시드니 대학을 졸업한 그는 법원 서기로 일하다 1967년 변호사가 됐고, 1975년 노동분쟁 관련 순회 판사로 시작해 법관 정년인 70세가 되기 직전인 2009년 대법관으로 은퇴했다.
노동분야의 전문가로 1993∼1996년 캄보디아 인권침해에 대한 유엔 조사를 이끄는 등 국제 인권 문제에도 조예가 깊다.
1999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후 동성애자 인권 옹호론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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