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남북 이산 가족 상봉이 살얼음판을 건너는 형국이다.이산상봉 합의 하룻 만에 북한이 중단 위협을 했다가 4시간만에 상봉자 명단을 보내고 하룻 만에 시설 점검단 방북을 동의하는 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봉행사 무산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미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상봉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은 여전히 상봉행사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는 이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상봉 행사의 실무 준비를 위해 시설점검단은 7일 오전 7시 북한 측의 방북 동의를 받아 9시께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에 들어갔다.
점검단은 현대아산 직원 21명과 전기 및 수도 관련 협력업체 직원 40명, 대한적십자사 직원 5명 등 모두 66명이며, 차량 27대에 나눠 방북했으며 앞으로 상봉행사 시설을 점검한다.
남북은 앞서 6일 오후 설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할 남북 상봉단 명단을 확정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 4시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지난해 추석 이산상봉 추진 당시 선발된 100명 중 이번에 참석하는 95명의 명단을 통보했다.
이는 북한이 국방위 정책국 성명에서 한미군사훈련과 최고존엄에 대한 비방중상 중단을 요구하며 '상보을 다시 생각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4시간만이었다.이에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40분께 "북한은 60년 이상을 기다려온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번 상봉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이 명단을 확정해 통보함으로써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우리 정부도 이날 오후 10시께 지난해 확정된 96명 가운데 11명이 빠진 85명의 우리측 상봉단 명단을 북측에 보냈다. 우리측 최종 상봉인원이 준 것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건강상 이유 등으로 포기의사를 밝힌 인원이 상당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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