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유출량이 164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고 관련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사고선박이 안전속도를 넘어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하다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사고 시간 1시간30분 전에 우이산호에 탑승한 도선사 2명이 부두에 접근할 때까지 방향이나 속도 등을 제어하다 사고가 발생해 이들의 실수가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사고 선박은 일반적으로 유조선이 접안할 때 속도를 2~3노트로 줄여 정지하고 엔진을 끈 후 기름을 송유관으로 보내는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해경조사 결과 드러났다. 해경은 23년의 베테랑 도선사들이 유조선을 접안하면서 일반적인 속도보다 2배가량 빠른 7노트 속도로 돌진한 이유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해경은 원유 유출량이 사고 초기 GS칼텍스 측이 추정한 4드럼보다 200배가 넘는 820드럼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원유 이송관 3개 중 원유와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이 해상으로 흘렀기 때문에 정확한 유출량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기름이 번진 피해 지역이 1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으로부터 5해리(약 9㎞) 이내의 여수시, 남해군 양식장에 유류 오염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가 큰 신덕마을 현장에는 공무원과 주민 등 1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4일째 기름 제거 작업을 벌였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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