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조3000억원 목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LG전자가 올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흥 시장에서 현지 적합형 제품으로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나섰다.
LG전자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실적발표회를 갖고 올해 사상 최대인 62조3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7% 가량 증가한 실적이다.
올 1·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TV와 휴대폰 부문이 모두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TV의 경우 차세대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3차원(3D) TV 등으로 시장을 선도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겠지만 전략 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도에 나설 것"이라며 "1분기 매출과 손익은 전분기 대비 하락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휴대폰사업의 키워드로 ▲보급형 시장 확대 ▲롱텀에볼루션(LTE)로의 전환 가속화 ▲교체 수요 시장의 고객 니즈 다양화를 꼽았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보급형 제품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부현 LG전자 MC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옵티머스L2가 출시 초반에는 반응이 좋았는데 지난해 5~6월부터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모자라는 성과를 냈다"며 "L3에서는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에는 전통적 비수기로 휴대폰 판매가 감소하겠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 증가를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전략 스마트폰인 G3 출시로 수익성 향상 등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강화 및 유통채널 다변화를 추구하고 성장 시장에서는 현지 적합형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중남미 시장의 불안 요인이 있지만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원가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처럼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는 완화될 전망이다. 윤 상무는 "지난해 G2를 출시하면서 3~4분기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4분기가 정점으로 역대 가장 많이 집행했다. 올해도 취약한 브랜드력을 높이는 데 일관되고 꾸준히 전개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3분기 수준 정도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사업은 올해 미국 등 건설 경기 회복으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역 적합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1분기 북미·유럽·중남미 등 해외 시장 중심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경제 상황이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은 호재지만 중남미 등 신흥국들의 환율 불안은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268억원의 손실을 봤다.
올해 TV 시장은 예년과 비슷하게 상반기 45, 하반기 55 정도의 수요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및 일부 아시아 지역은 상반기 수요가 몰려 상·하반기 비율이 52 대 48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2847억원, 매출 58조14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6% 성장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