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낙후된 세금 제도가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전 세계 68개국 1344명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66%의 기업인들이 "글로벌 세금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75%는 "세금 규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는 지난해 4분기에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HSBC, UBS, 코카콜라 등이 포함됐다.
CEO들은 각 국가별·지역별로 서로 다른 세금 제도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각 국가의 감독기구들이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진 중인 회원국 법인세 개편 운동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인은 25%에 불과했다. 40%의 CEO들은 "회원국들이 의견 일치를 보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답했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국제 조세제도가 낙후됐고 국가별로 상이한 세금 제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각종 규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도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인들은 올해 경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39%가 "향후 12개월간 기업 실적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답해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가장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기업 CEO의 53%가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답했고 이어서 멕시코(51%)·한국(50%)·중국(48%)·인도(49%) 순을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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