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등록차량 1940만대의 95.4%가 국산차…쏘나타는 164만대
현대·기아, 독일차가 시장 양분…현기차 국산차의 70%, 독일차는 수입차의 50% 차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우리나라가 내년 상반기에 자동차 2000만 시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 전체 등록차량의 95.4%가 국산차량이다. 이중 가장 많은 차는 쏘나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1940만864대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 2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증가세는 국산차의 신규 모델 출시와 수입차의 인기 상승에 따른 신차 판매량 증가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자동차의 연간 증가대수가 50만대 이상으로 회복됐다.
2013년 12월 등록차량 중 국산차는 1849만9250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95.4%를, 수입차는 90만1614대로 4.6%를 점유하고 있다.
차종별로 승용차는 1507만8354대가 등록, 운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화물차(328만5707대), 승합차(97만805대), 특수차(6만5998대)가 뒤를 잇고 있다. 규모별로는 경형 149만5923대(9.9%), 소형 90만6196대(6.0%), 중형 881만3125대(58.4%), 대형 386만3110대(25.6%)등의 순이다.
전체 국산차 중 현대와 기아차가 75.8%(1401만8331대)를 차지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모델별 운행차량 1·2위는 쏘나타와 아반떼로 각각 164만3109대, 140만6751대다. 국산차 등록대수 10위안에 8개가 현대·기아자동차 모델(현대 5개, 기아 3개)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4개 독일 제작사(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의 점유율이 53.3%로 압도적이다. 이는 독일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국산차 가격 인상의 반사 이익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모델별 운행차 1·2위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로 각각 7만9960대, 6만1969대가 운행 중이다.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 10위안에 8개의 독일 제작사가 점유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고가차량 제작사로 잘 알려진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의 차량은 각각 130대, 155대가 운행 중이다. 대표적인 슈퍼카 제조사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차량모델도 각각 482대, 175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국산차 신규 등록대수는 138만6889대로 전년 140만3656대보다 1.2% 감소했다. 제작사별로는 한국GM과 쌍용차가 전년 대비 각각 3.7%, 34.0%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2.7%, 기아차는 4.4%, 르노삼성은 1.4% 감소했다.
차량모델별 신규 등록 상위 모델은 현대 아반떼, 기아 모닝, 현대 쏘나타 순이다. 모두 지난해보다는 등록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현대·기아의 차량모델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의 지난해 신규 등록대수는 16만6209대로 전년 13만9181대보다 19.4% 늘어났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조사는 랜드로버, 재규어와 포드이고 가장 감소한 제조사는 토요타와 크라이슬러 순이다.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는 BMW 5 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로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중형 세단모델이 차지했다. 모두 전년 대비 20~35%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자동차 이전등록은 337만7084건으로 2012년 328만4429건 대비 9만2655건(2.8%) 증가했다. 가장 많이 이전 등록된 국산 차량모델은 현대 쏘나타이지만 전년과 비교할 때 오히려 2.3% 감소한 16만3229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모델은 기아 모닝으로 전년보다 15.0% 증가해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의 인기를 증명했다.
수입차의 경우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전년 대비 각각 39.9%, 51.1% 상승해 이전등록대수 1·2위를 기록했다. 그 외 상위권 차량모델 대부분 독일 제조사가 차지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독일차의 인기가 높았다.
2013년 자동차 말소등록은 102만8330건으로 전년보다 7.8%(8만7438대) 감소했다. 이는 경기불황과 자동차 내구성 향상 등으로 운행 중인 차량 교체를 미루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차종별 말소 등록건수는 승용차가 7만4770대, 승합차가 3717대, 화물차가 8563대, 특수차가 388대 각각 줄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