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방위성이 항공자위대의 차기 주력 전투기인 F-35 구매 대수를 현재 예정하고 있는 42대보다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은 2009년 미국에서 제안을 받은 뒤 2011년 12월 F-35기를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선정, 총 4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완제품으로 4대를 구매하고, 4대는 일본에서 미국과 공동 생산하며, 나머지 34대는 일본이 기술을 이전받아 독자로 개발하는 내용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F-15 전투기의 레이더 성능 등의 개선을 추진 중인데 이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들고 개량이 어려운 일부를 F-35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F-15를 213대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100대 정도가 성능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오는 3월까지 F-35를 6대 들여오고 201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올해 4월부터 2018 회계연도까지 5년에 걸쳐 28기를 도입하는 등 총 42대의 F-35를 사들이기로 하고 지난해 12월17일 확정된 중기방위력정비계획 등에 반영시켰다.
만약 개선이 어려운 F-15 100대를 모두 F-35로 대체한다면 F-35는 현재 계획한 것보다 최대 100대 늘어난다.
문제는 예산이다. F-35의 구입 가격은 1대에 약 160억엔(약 1618억원)이라서 재무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이 F-35 구매 대수를 늘리려는 것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군 항공기가 일본 주변 공역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만큼 자위대도 전투기 성능 향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중국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J-20)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르면 2018년께 일선 작전 부대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J-20의 실전 배치는 중국의 항공모함과 더불어 동북아 지역의 군사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국 공·해군은 현재 구형 수호이(Su)-27을 카피한 J-11과 독자 개발한 J-10을 주력기로 운영 중이다.여기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중국 전투기의 등장은 동북아 지역 공군 전력의 판도를 일거에 뒤흔드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중국 관영 언론은 J-20의 작전 반경이 2000㎞ 이른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의 F-22와 대적하기 위해 J-20을 개발하는 동시에 F-35 라이트닝에 필적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31(J-31)도 연구·개발 중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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