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기획재정부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도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국제공조를 제안했다고 10일 밝혔다.
현 부총리는 지난 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4차 한·인도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거시경제를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협력, 투자, 인프라 협력 등 경제분야 전반에 걸친 이슈들을 논의했다. 이번 재무장관회의는 조만간 열릴 한·인도 정상회담의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도 측 대표로는 치담바람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인도의 치담바람 재무장관은 인프라·금융 분야에 대한 한국의 투자확대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총리는 실질구매력 기준 인도의 경제규모가 4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등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G20 등 국제공조 강화를 제안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인도는 G20 거시경제공조 실무그룹회의의 공동 의장국이다.
이 밖에 양 장관은 중장기 경제협력 기반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하고 민간투자제도(PPP), 인프라 프로젝트 등 인도측의 관심 분야에서 경제발전경험(KSP)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예산·재정 분야, 중소기업 정책 등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현 부총리는 인도 내 한국은행 지점의 설립·이전에 대한 신속한 인가를 촉구했고 양국은 금융기관 진출 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포스코 오딧사주 제철소 등 관세·세금문제로 인해 애로를 겪는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적극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후 현 부총리는 라오스로 넘어가 10일 제1차 한·라오스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했다. 라오스 측에서는 푸펫 캄푼봉 재무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이번 한·라오스 재무장관회의는 양국 간 최초로 개설된 경제분야 고위급 채널로 지난해 11월22일에 있었던 양국 정상 간 합의사항을 구체화하고 경제현안 전반을 논의했다.
양국은 농촌개발, 메콩강변 관리 등 사업의 원활한 이행과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우선 지원분야 등을 담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올해부터 라오스를 개발경험공유(KSP) 사업의 중점지원국으로 격상해 포괄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현오석 부총리와 솜디 두앙디 라오스 기획투자부 장관 간 KSP 협력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라오스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유망 프로젝트의 발굴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협의체 구축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기재부는 "양측 수석대표는 양국의 경제관계가 질적·양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며 "호혜적인 논의들을 바탕으로 향후 최빈국과의 경제협력에서 상생할 수 있는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