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은 싸다고? 스카이72와 사우스케이프 등 명코스 '수두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바야흐로 '퍼블릭시대'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퍼블릭은 무조건 싸고, 코스도 안 좋다"는 선입견이다. 물론 대다수 퍼블릭코스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운영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건 사실이다. 최근에는 그러나 회원제의 퍼블릭 전환과 함께 처음부터 아예 '명품 퍼블릭'을 표방하고 나서는 골프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대가 달라졌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이 대표적이다. 4개 코스, 72홀로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각각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18홀짜리 하늘코스와 54홀짜리 바다코스로 나눠지고, 바다는 다시 오션과 레이크, 클래식 등 각각의 18홀 코스로 세분된다. 부대시설인 드림골프레인지 역시 전장 400야드에 300타석, 숏게임 연습장 등의 막대한 규모가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다. 숏게임 연습장인 드림듄스(7홀)도 있다.
오션은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등 국내외 빅 매치들을 개최해 토너먼트코스로서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하늘은 페어웨이에 벤트그래스를 식재해 또 다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2%에 불과하다. 여기에 미국 아리조나스타일의 자연 암반과 계곡을 조합해 명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경남 남해에 개장한 사우스케이프골프장 역시 벌써부터 '1% 골프장'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링크스의 대가' 카일 필립스가 디자인을 맡아 18개 홀 가운데 16개 홀이 바다를 따라가는 '시사이드코스'로 만들었다. 플레이 내내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고, 페어웨이 곳곳의 갈대밭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곳이다.
웬만한 회원제에서는 꿈도 못 꾸는 10분 간격의 티오프에 1번홀에서만 출발하는 원웨이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도 독특하다. 이 때문에 최고 37만원의 그린피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 "퍼블릭치고는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최고의 코스에서 쾌적한 라운드를 보장하는 고급화도 전략"이라며 "퍼블릭은 싸야한다는 편견을 버릴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페블비치의 경우 그린피가 무려 500달러(53만원)에 달하지만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근래에는 회원제의 퍼블릭 전환과 함께 명코스들이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이천 마이다스와 파인힐스 등 고가회원모집을 겨냥했다가 퍼블릭으로 돌아선 코스들은 그야말로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원제와 퍼블릭의 단순한 경계를 벗어나 코스컨디션과 플레이 여건, 서비스 등으로 수준을 판단해야 할 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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