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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장기화에 지옥철 출퇴근길·아우성 산업현장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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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18일째, 대화통로 차단 속 장기화
전체 운행률 70%대..시민 불편에 물류 대란 현실화
다음 주는 50% 운행률에 지옥철에 산업현장은 곡소리 전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은정 기자] 정부와 노동계 간 정면 충돌 속에 철도파업사태를 풀 대화통로마저 차단되며 여객ㆍ물류대란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철도파업 18일째인 26일, 전체 열차 운행률은 70%대로 떨어졌고 시멘트업계는 가동률 저하에 아우성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전체 열차는 평상시 대비 76.1%만 운행된다. 평소 200회 운행하던 KTX는 146회로 73%만 운행되고 평소 2065회 운행하던 수도권 전철도 1770회만 운행돼 85.7%로 줄어든다. 출근시간대는 7%, 퇴근 시간에는 11%씩 운행 횟수가 감축된다.


열차 운행 감축이 출퇴근시간까지 영향을 미치며 시민들의 불편은 직접 체감할 만큼 커진 상태다. 직장인 최모씨는 "날도 추운데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 번거롭더라도 전철이 아닌 버스로 출퇴근할 생각"이라며 "요즘 같아서는 세금 내는 것도 아깝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객대란에 이어 물류 운송차질로 관련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은 30.1%까지 떨어졌다. 시멘트 공장은 조업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시멘트 업계는 현재 육로 수송을 확대하며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이미 12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상태다.


특히 주연료인 유연탄과 슬래그 등 부자재 수송도 거의 못해 시멘트 생산 자체가 멈출 위기다. 시멘트협회는 이에 파업 이후 120억원의 피해를 봤다며 조기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협회는 22일까지 내륙과 연안 시멘트제조사 7개업체의 생산ㆍ출하차질(15만5000t)과 대체수송(13만7000t)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도 대응전략에 고심 중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탓에 큰 피해는 없지만 레미콘, 레미탈 등 관련품목 공급이 장기적으로 원활해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각 현장 자재 담당자들에게 긴급 대응책 마련 지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운송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코레일은 특전사 및 신규ㆍ경력직 채용으로 대체인력을 배치했거나 보강 예정이지만 운행률은 더 줄인다. KTX 운행률은 56.9%로 감축 운행되고 화물열차는 20%선으로 떨어진다.


길어진 운행간격과 줄어든 열차 수로 인해 출퇴근길 혼잡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피해도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009년 8일간 파업으로 산업 전반에 5000억원 이상 피해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파업으로 1조원 이상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화물열차의 대폭 감축으로 인해 시멘트와 석탄 등 원자재 수송 차질로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지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철도파업으로 산업계로 피해가 확산됨은 물론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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