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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공원 못 만들게 된 박원순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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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녹지없는 대한민국 특별시 <3·끝> 대안은 뭐가 있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대형공원 못 만들게 된 박원순의 선택은? 서울 구로구 푸른수목원.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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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명이 모여 사는 회색빛 도시 서울은 시민들의 높은 공원ㆍ녹지 수요에도 불구하고 재원 부족과 부지 고갈로 인해 더 이상 대규모로 푸른 숲과 공원을 조성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을 맞이했다. "걸어서 10분 안에 쉬고 운동하고 놀 수 있는" 생활 녹지를 꿈꾸는 도시인들을 위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푸른도시 선언'을 채택하는 등 공원 녹지 정책의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관 주도로 진행된 공원ㆍ녹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즉 공급자 위주의 사고 방식을 바꿔 우리 사회에 필수적인 '생태 복지' 차원에서 공원ㆍ녹지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하며 시민ㆍ기업 등의 의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2010년 박원순 시장 취임 후 공원서비스의 품격 제고, 수요자 맞춤형 공원 조성, 걷기 좋은 녹색 그물망 실행, 시민참여 푸른 서울 가꾸기 등을 통해 '글로벌 TOP5 도시를 지향하는 공원도시 서울'을 공원녹지 정책의 커다란 방향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스스로 일상생활 속에서 꽃과 나무를 쉽게 심고 가꿀 수 있도록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참여를 지원하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공원 조성 및 시설 개선 사업, 조경 사업, 생물종 및 생태계 보호 구역 관리, 생태 복원, 길 조성 사업, 공원 축제 및 행사 캠핑, 나무 심기 사업, 걷고 싶은 길 등으로 분류돼 진행 되고 있다. 또 유아숲 체험장, 맞춤형 동네 뒷산 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구로구 푸른수목원이 조성돼 올해 초 오픈한 상태다. 이밖에 경의선 및 경춘선 공원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지난해 공원ㆍ녹지 정책 자문을 위해 '공공조경가 그룹'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공원ㆍ녹지 정책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 그룹은 3개월간 논의 끝에 지난 4월 향후 서울의 미래 100년간을 이끌어 갈 공원녹지 정책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주요 뼈대는 서울의 녹지 사업을 시민참여가 중심이 되는 사업으로 되돌리는 한편 공원의 개념을 산과 하천, 가로, 광장, 골목길, 옥상, 텃밭, 학교운동장, 유수지, 녹지 등으로 확장하고, 서울을 어디서나 10분 내에 공원을 만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금까지 공원녹지 정책이 주로 물리적 공간 조성 위주에 치우쳐 있었고, 소극적 관리 차원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소통과 참여 재생과 치유 등의 동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면서 협력적 프로세스를 중시하고 공원을 플랫폼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 600년 역사가 있는 서울의 산과 강의 자원을 존중하면서 고유한 인문학적 자산을 보존ㆍ활용하고, 공공 공간 개념을 확장하고 생활밀착형 녹색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녹색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전략도 포함됐다.


시는 이후 푸른도시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화花목木한 서울 - 시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한 공원'을 비전으로 '공원이 당신의 삶을 바꿔줍니다', '공원이 도시를 디자인합니다', '시민이 공원의 주인입니다'라는 3개 전략을 설정한 상태다. 또 이를 위한 실행 전략으로는 10분 공원 프로젝트, 평생 녹색복지 서비스, 푸른일자리 기반 마련 및 일자리 창출, 생물 다양성 도시 가꾸기, 문화 역사 스토리텔링, 도시재생 및 지역활성화, 시민참여의 제도화, 커뮤니티 활성화의 거점으로의 활용 등의 8개 실행 계획이 마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조경진 서울대 교수는 "푸른도시 전략 계획의 새로운 방향은, 공간에서 사람으로 행정에서 시민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구체적인 지향점은 녹색문화 확산, 공간가치 증대, 공원 운영의 혁신으로 요약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과 소통으로 시의 부서간 협력과 민간-공공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공간과 공간 간의 소통도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단순 부대 시설 개념에 머물러 있는 공원ㆍ녹지에 대한 기업ㆍ개인 등 민간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민간기여 확대 정책에 따라 건물ㆍ시설 조성 시에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받고 녹지를 조성하긴 하지만, 준공 허가 직후 그냥 방치 또는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들도 공원녹지에 대한 민간 기여 확대 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최근 서울연구원이 민간기여 공원녹지 사업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12%의 서울 시민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직접 민간기여 공원녹지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고, 참여 의사가 있는 시민도 40.7%에 그쳤다.


이에 대해 송인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원ㆍ녹지를 앞으로는 시민의 삶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접근하는 시각, 즉 '생태 복지' 차원에 다뤄야 한다"며 "공공부문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공원녹지 조성ㆍ관리에 대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맡는 동시에 개인이나 기업들도 사회환원 차원, 생태 복지 증진 차원에서 민간기여 공원녹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늘어나도록 여러가지 제도 개선이나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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