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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섬유업체 미국 동남부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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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과 인도의 섬유업체들에 미국 동남부 지역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의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전기와 관세 혜택, 정부 지원 등이 아시아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에는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는 점도 변수가 됐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크어그룹과 JN섬유, 인도의 쉬리발라브 피티 그룹과 알록 인더스트리스 등이 미국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중순 크어그룹은 2억1800만달러를 투자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랭커스터 카운티에 500명이 근무할 면방적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장은 내년 2월 착공돼 2015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주상칭 크어그룹 회장은 “미국은 전기요금이 중국의 절반이고 지방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투자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임금이 계속 상승해 미국과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관세 혜택도 유인이 됐다. 중남이 의류 공장은 크어그룹의 미국 공장에서 구입한 면사를 원료로 옷을 만들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 크어그룹의 미국 공장은 중국 공장에 비해 중남미에서 판로를 열기 수월한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뭄바이에 본사를 둔 쉬리발라브 피티그룹이 7000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 실바니아시에 방적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는 250명이 일하게 된다.


이 회사의 줄피가르 람잔 부사장은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저렴하고 풍부하며 안정적인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이점을 설명했다. 방적기는 일주일 내내, 24시간 가동되며 전력 공급이 불안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뿐더러 원자재가 낭비된다. 쉬리발라브 피티그룹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원사를 중남비로 수출할 계획이다. 중남미에서 미국 원사를 원료로 생산한 의류를 미국에 수출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


중국 JN섬유는 지난 9월 4500만달러를 투자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섬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318명이 근무하며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가공할 예정이다. 인도의 방적회사 알록 인더스트리스도 지난 4월 미국 남부에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 입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WSJ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방적 원가가 2010년에 역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브라이언 해밀턴이 작성한 논문에 따르면 실 1kg을 잣는 데 드는 비용이 2003년에는 미국 2.86달러, 중국 2.76달러였다. 그러나 2010년이 되자 미국이 3.45달러로 중국의 4.13달러보다 낮아졌다. 미국의 원사 생산 원가는 터키와 한국, 브라질보다도 떨어졌다.


원사(原絲)와 직물, 의류에 대한 미국 관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중남미 국가들의 수출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수출국에서는 그 나라나 미국에서 100% 생산된 원료를 활용해야 관세를 물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원사는 수입가의 5~6% 옷감은 10~12%, 의류는 15~20%의 관세가 붙는다.


미국 섬유산업은 1990년대 말에 많은 공장이 문을 닫거나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옮겨가면서 급격하게 쇠퇴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미국 섬유산업 종사자는 1993년 47만7300명에서 지난 11월에는 11만4900명으로 줄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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