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새정부 출범이후 최고의 국정운영 파트너로
-이건희 정몽구와 접촉 적은 것과 대조적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17차례 회동, 5차례 해외 순방 동행.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청와대와 기업을 잇는 '핫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내세운 박근혜정부 출범 후 중기중앙회가 국정 운영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한 덕분이다. 이렇다 보니 중기중앙회를 찾는 박 대통령, 청와대를 찾는 김 회장의 발길이 분주하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23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집권 1여년 동안 김 회장과의 회동은 총 17회(해외 순방 5회 포함)나 이뤄졌다. 이 중 박 대통령이 중기중앙회를 직접 찾아 온 것은 2차례로, 지난해 12월26일 당선인 시절과 대통령 당선 1주년이었던 지난 19일이었다. 첫 방문은 박 대통령이 중기중앙회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재계와의 연쇄회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당시 박 대통령은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 3불(不) 해소를 중소기업의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당선 1년째 이뤄진 두번째 방문에는 중소기업DMC타워를 찾아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모두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취임 후 아직 대통령 방문이 없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 회장이 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찾은 것도 7차례나 된다. 청와대 초청은 전국중소기업인대회, 중소기업인 오찬 간담회 등 중소기업인의 격려를 위한 행사부터 경제상황 점검회의, 무역투자진흥회의 등 경제해법을 듣기 위한 자리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김 회장이 청와대와 기업을 잇는 접점으로, 국정 운영의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김 회장은 지난 5월(미국)과 6월(중국), 9월(베트남), 10월(인도네시아), 11월(유럽)에도 박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비즈니스 외교를 뒷받침했다. 재계 수장격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4차례 해외 순방길에 동행한 것보다 많은 횟수다.
김 회장의 역할이 두드러진 것은 경제위기의 해법을 중소기업 육성에서 찾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중소기업이었던 삼성, 현대차를 오늘날 글로벌 대기업으로 키운 것처럼 박 대통령도 중소기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시키는 방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전경련의 적극적 지원을 토대로 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박 대통령 역시 국정과제로 삼는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핫라인으로 부각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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