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미 회사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바클레이즈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우량등급 회사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보다 1.21%포인트 높다. 지난해 1.45%포인트에서 낮아진 것이다. 투기등급 기업들의 회사채를 의미하는 정크본드와 국채의 금리 차이는 3.96%포인트였다. 이 역시 지난해 기록인 5.09%포인트를 밑돌고 있다.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가 줄었다는 것은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미 정크본드 발행은 이미 지난해 발행 규모를 넘어섰고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발행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회사채 수요가 늘면서 미 기업들도 속속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9월 49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액이다.
존슨앤존슨 역시 이달 초 5억달러어치의 30년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금리는 4.518%로 같은 만기 국채금리보다 0.65%포인트 높다.
미 회사채 수요가 늘고 있는 데는 경기회복과 낮은 금리의 영향이 크다. WSJ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의 채권 상환 능력과 미국 경제를 신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실적 향상과 함께 부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회사채 인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무디스인베스터서비스에 따르면 미 기업이 발생한 투자등급 미만 채권의 부도율은 지난 11월 현재 2.4%로 1년 전의 3.1%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7.01%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는 지난여름 금리 급등의 타격을 입으면서 -1.59%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콜럼비아자산운용의 투자등급 채권 책임자인 톰 머피는 "최근 2년간 채권 투자는 비교적 쉬웠다"며 "그러나 이제는 어디서 수익이 나올지에 대해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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