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뇌동맥류질환과 뇌출혈질환 등 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새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뇌혈관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07~2012)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8만3000명에서 2012년 11만8000명으로 42.1% 증가했다. 연평균 7.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
뇌혈관질환 가운데 뇌출혈 환자는 2007년 7만1943명에서 2012년 8만493명으로 1.1배 증가했다. 뇌동맥류 환자는 같은 기간 1만2446명에서 3만9603명으로 3.2배나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도 2007년 26명에서 2012년 80명으로 3.1배 많아졌다. 이는 최근 들어 진단 기술 발달이 발달하면서 기존에 진단하지 못했던 경우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50대가 2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25.6%), 70대(22%), 40대(12%) 등의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겨울철(12~2월)에 5년간 평균 5만8738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아,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았다. 연중 뇌혈관질환자가 가장 적게 발생한 계절은 여름으로 5만2542명이었다. 양국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므로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운동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지면서 발생빈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뇌동맥류질환과 뇌출혈은 대개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음주, 심혈관질환등에 의해 발생한다. 뇌동맥류는 뇌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마치 꽈리모양으로 부풀어 올라 생기는 것으로, 약간 굵은 뇌혈관에 나타난다. 반면 뇌출혈은 뇌실질내에서 작은 혈관의 출혈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대개 의식장애,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뇌동맥류 파열 등으로 생기는 뇌지주막하출혈(거미막하출혈)로는 심한 두통과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뇌출혈은 한번 발생하면 후유증이 많이 남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음주, 심혈관질환 등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양국희 교수는 "평소 고혈압, 당뇨 등이 있었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과도한 음주를 삼가며 운동, 금연을 하면 많은 부분에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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