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부두 개장 39년만에 성과… 11일 기념식 갖고 환황해권 물류허브 향한 새로운 항해 선언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항이 개항 이래 최초로 연간 컨테이너 처리물량 200만TEU 기록을 달성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컨테이너 물동량 잠정집계 결과, 지난 5일 베트남으로 향한 대만 완하이라인 선사의 ‘완하이 206호’에 200만번 째 컨테이너 박스를 선적했다고 11일 밝혔다.
1974년 인천 내항에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개장한지 39년만의 성과로 국내 항만 중에는 부산항, 광양항에 이어 세번 째다.
인천항의 200만TEU(1TEU는 6m규격 컨테이너 박스 1개 분량) 돌파는 환황해권의 주요 항만이자 중심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프랑스 르아브르항, 호주 시드니항, 미국 시애틀항 등 세계 60위권의 글로벌항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인천항만공사는 밝혔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5년 100만TEU를 돌파한 뒤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2010년 190만2000TEU, 2011년 199만7000TEU, 2012년 198만1000TEU 등 200만TEU의 벽을 쉽사리 넘지 못했다.
이에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연초 “200만TEU에 직을 걸겠다”는 발표와 함께 물동량창출전담팀(TF)을 구성하고 수도권 산업단지와 대형 화주를 중심으로 항만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또 물류의 신속한 흐름을 위해 야적장 환경을 개선하고 화물 유치 인센티브 제공도 확대했다.
이같은 역량 결집을 통해 마침내 지난 5일 대만선적의 완하이 206호에 200만번 째 컨테이너 박스가 선적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0만TEU 달성 기념식’을 갖고 환황해권 물류허브를 향한 새로운 항해를 선언한다. 기념식에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 송영길 시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인천항의 주요 화주· 선사 및 부두운영사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제2의 개항을 선언한 개항 130주년에 역사적 기록을 달성하게 돼 더욱 기쁘다”며 “200만TEU에 만족하지 않고 300만, 500만TEU를 향해 더욱 힘찬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환황해권의 물류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서남단에 인천신항을 건설하고 있다. 연간 컨테이너 처리능력 120만TEU 규모의 인천신항이 2015년 운영에 들어가면 인천항의 물동량 상승세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