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현대증권은 내년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동조화가 본격화돼 한국 증시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내년 코스피 예상 지수를 1900~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현재 많이 벌어진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해소되고 경기민감업종과 IT 및 자동차업종 주가 괴리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선진국의 투자확대와 신흥국의 생산이 동시에 증가하는 균형 성장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한국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이 큰 상승을 못하는 요인은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간 디커플링 현상 심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는 2011년 하반기 이후로 40% 가까이 벌어진 상태며 두 시장이 이렇게 심한 디커플링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1990년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수익률 상관계수는 평균 0.68 이었으나 현재는 -0.27까지 하락했고 이는 30년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디커플링 현상은 내년부터 선진국 소비 증가와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국민들의 자산소득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미국 가계를 중심으로 한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며, 미국 기업들 역시 여기에 맞춰 설비투자가 확대되면 신흥국의 수출 증대와 함께 주가 회복의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경기소비재인 IT업종과 자동차분야 보다는 선진국의 투자수요에 따른 경기민감업종의 수출증가율이 더 높을 것"이라며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개선 가능성이 지난 3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관심사인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조기 시행된다고해도 이는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신흥국 시장의 회복세와 채권금리 상승, 주식선호 현상 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신흥국 중 제조업 국가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 그중 가장 유효한 국가 중 하나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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