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깡그리 없애버리려고…" 北, 장성택 제거 명분달기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조선중앙통신 "김정은에 대한 도전·각종 비리" 실각이유 공개
통일부 당국자 "깡그리 다 없애겠다는 조치"…사실상 재기 불능


"깡그리 없애버리려고…" 北, 장성택 제거 명분달기
AD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은 9일 다소 장황하다 싶을 정도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 이유를 낱낱이 공개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위에 도전한 데 대한 '괘씸죄'와 함께 각종 비리 혐의가 덧씌워져 장 부위원장은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한 처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장 부위원장이 겉으로는 김 제1위원장을 받드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자기 세력을 키우며 배신행위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 소속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지난달 공개처형된 이유가 행정부장이었던 장 부위원장과 엮여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확인됐다. 현재 북한은 장 부위원장의 자형인 전영진 주 쿠바 대사와 조카 장용철 주 말레이시아 대사의 강제 소환설에 대해서도 별다른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통신은 또 장성택 일당이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김 제1위원장)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했다"고 밝혔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 4∼5월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서 도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군부와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군부의 입김이 세진 상황에서 장 부위원장의 줄어든 입지가 실각으로까지 연결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 행정부와 조직지도부 사이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은 "장성택 일당은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약화시킴으로써 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 사업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고 했다.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는 조직지도부의 활동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당 행정부는 이번에 해체돼 과거처럼 조직지도부의 한 부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과적으로 당 조직지도부는 다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당과 국가기구, 군대를 통제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장 부위원장의 경제 전횡, 문란한 사생활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는 것이다.


통신은 "장성택 일당은 교묘한 방법으로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주요한 몫을 담당한 부문과 단위들을 걷어쥐고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들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지하자원을 싼값에 팔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부위원장이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맺고 호화 술판을 벌이고 마약을 투약하는가 하면 해외에선 외화를 탕진하고 도박장까지 출입했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들을 곱씹어보면 최근 들려오는 장 부위원장 측근 망명설의 퍼즐조각을 맞출 수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장 부위원장 실각에 따라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제3국에 체류 중인 장 부위원장 측근들이 한국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장 부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숙청 대상의 개인적인 비리까지 일일이 열거한 경우는 북한 3대 세습 체제를 통틀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진짜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장 부위원장의 위세를 깡그리 다 없애버리겠다는 조치이며 내부적으로도 (유일영도체계를 부정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강한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에선 지난해 4월부터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당 조직지도부의 지시를 받은 국가안전보위부가 장 부위원장과 측근들의 비리 혐의에 대한 내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도 "당에서는 장성택 일당의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주시해오면서 여러 차례 경고도 하고 타격도 줬지만 응하지 않고 도수를 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어 장성택을 제거하고 그 일당을 숙청함으로써 당 안에 새로 싹트는 위험천만한 분파적 행동에 결정적인 타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숙청은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이 이번에 '장성택 일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및 제거작업을 예고함에 따라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속속 물갈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