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칩·폐목재 재활용 제품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솔홈데코(대표 고명호)가 글로벌 친환경 건축자재 전문기업으로의 힘찬 발걸음으로 내딛고 있다. 경영 혁신을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녹색경영'을 발판삼아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홈데코는 친환경 자재와 다양한 품목을 무기로 친환경 건자재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솔홈데코의 주력품인 중밀도 섬유판(MDF)은 재생칩과 폐목재를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원목수입 대체 효과가 연간 77억8000만원에 달한다. 폐목재 소각처리 비용(연 21억6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목재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 원목구입 비용 절감, 안정적인 수급 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친환경 MDF는 '한솔EG'라는 브랜드로 사용되는데, 국내 최초로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F☆☆☆☆' 등급(새 가구 증후군 유해물질 저감 기술)을 받았다.
한솔홈데코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저탄소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으로 들어온 산림자원은 제품과 부산물로 재활용돼 100% 소진된다. 원목의 주요 부분은 제재목으로 생산되며, 부산물은 목재칩으로 가공돼 MDF와 강화마루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톱밥과 부산물은 목분의 원료로 다시 쓰인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부산물은 스팀 에너지의 연료로 사용된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폐목재를 이용한 스팀 사용,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온수·고온의 폐 가스 재활용, 가연성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연료화한 RPF 사용, 열병합 발전 등으로 매년 11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5만5000여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양한 시도는 건자재 기업 특성상 건설경기에 좌우되기 쉬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솔홈데코는 현재 열병합 발전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가구소재와 마루 바닥재 등 본업을 강화했다. 동시에 여분의 스팀과 전력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규모가 2015년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목재칩 연료(WCF)를 공급하는 신규 사업도 검토 중이다.
1995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한 해외조립 사업의 경우 올해 시범 벌채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뉴질랜드 기스본 항구 인근에 위치한 조림지에는 2031년까지 1만㏊에 250만 그루(1조원 이상 가치)의 원목이 심어지게 된다. 한솔홈데코는 이 원목을 국내에 들여오는 한편 원목 무역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첨단 소재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 대상에 올려놓았다.
고명호 대표는 "기존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기존사업의 강점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 뉴질랜드 해외조림사업 결실 본격화, 신재생 에너지 사업·첨단 소재사업 M&A 등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성과 성장의 조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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