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이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한 이후 높아진 동북아 상공의 긴장감에 해외 언론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드라인으로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사전 통보 없이 ADIZ 안에 항공기를 띄운 사실에 대해 보도하며 높아진 동북아 상공의 긴장감을 전했다.
WSJ는 한국이 지난 26일 해군 해상초계기(P3-C)가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이어도 상공을 초계비행했으며 일본 자위대와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들도 센카쿠 주변에서 초계활동 등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이러한 대응은 미 국방부가 26일 B-52 폭격기 두 대를 ADIZ 안에 보낸 것에 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중국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28일 ADIZ에 군용기를 추가로 보냈으며 정찰을 지속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내부에서는 한국, 일본, 미국이 중국에 사전 통보 없이 ADIZ 내에서 비행을 시도한 것에 대해 강력한 중국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안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나서 "ADIZ가 비행금지구역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중국이 ADIZ 안에 있는 다른 국적의 비행기를 공격할 것이란 추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긴장감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과 일본이 ADIZ 내에서 비행한 사실을 전하며 중국 측 대응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동중국해 지역의 영유권 다툼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ADIZ 설정을 놓고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갈등은 이 지역의 긴장감을 높일 뿐 아니라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언론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중국의 ADIZ 설정을 인정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시위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러한 심리전에 지나치게 느리고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언론도 중국이 ADIZ를 설정한 것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일본 긴장 관계에 대해서도 미국이 개입해 센카쿠 열도와 관련한 부당한 발언들로 일본의 모험성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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