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자산은 전년 대비 0.7% 증가…부채는 6.8% 증가
전월세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이 증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우리나라의 가구당 보유자산이 지난해에 비해 0.7% 늘어난 3억255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채가 0.8% 증가하면서 순자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가구당 자산은 3억2557만원으로 지난해 3억2324만원에 비해 233만원(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부채는 5818만원으로 지난해 5450만원에 비해 368만원(6.8%) 증가했다. 자산보다 부채 증가규모가 더 큰 것이다. 이로 인해 순자산은 2억673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37만원(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부채상환, 전월세보증금, 주택마련 등의 이유로 인해 부채가 전년도에 비해 늘어났다"고 말했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부채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월세 가격의 인상으로 인한 빚이 늘면서 부채가 늘었고, 이에 대한 이자 상환 등이 빚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가구주의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 40대, 50대 가구의 자산이 감소했고, 30대, 60세 이상 가구는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 가구, 무직 등은 자산이 감소했고, 임시·일용근로자 및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은 증가했다.
순자산을 보유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0~1억원 보유가구가 3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억~2억원이 20.6%로 뒤를 이었고, 2억~3억원을 보유한 가구는 12.9%로 세 번째로 많았다.
가구별로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으로는 저축 또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47.8%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구입과 부채 상환은 각각 23.9%, 22.5%로 뒤를 이었다.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노후대책'이라는 응답이 53.4%로 가장 많았다. 투자 방법은 은행예금이 71.8%로 절대적인 숫자를 차지했다. 이어 비은행금융기관 예금, 저축은행 예금이 각각 12%, 6.1%로 집계됐다. 예금이 89.9%로 절대 다수인 셈이다. 주식이나 수익증권에 투자한다는 응답은 3.1%, 2.9%에 그쳤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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