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관련 핵심 법안들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 아파트값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11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며 일주일 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 도심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 중구의 경우 매매가격이 0.22%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구와 맞닿아 있지만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무산된 용산구는 0.06% 떨어지며 장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셋값도 엇갈린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중구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66%나 올랐지만 용산구는 0.22%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도심뿐 아니라 전국 전셋값 상승세가 64주 연속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전셋값이 전주 대비 각각 0.27%, 0.16% 올랐다. 상승폭이 전주보다 확대된 모습이다.
시도별로는 충남(0.67%), 인천(0.41%), 경기(0.27%), 대구(0.26%), 서울(0.23%), 제주(0.19%), 강원(0.17%), 전북(0.17%), 경북(0.15%), 대전(0.12%), 울산(0.11%)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0.09%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0.05%)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방(0.12%)은 충남과 대구, 울산 등의 강세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충남(0.45%), 대구(0.30%), 경북(0.17%), 울산(0.12%), 강원(0.10%), 전북(0.10%), 인천(0.09%), 대전(0.09%), 충북(0.08%)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전남(-0.04%)과 제주(-0.03%)는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취득세 인하 소급적용에 대한 당정협의가 이뤄졌으나 관련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거래 분위기가 다소 위축된 데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무산된 후폭풍의 영향"이라며 "전셋값은 전세물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수요가 외곽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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