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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자문사 퇴출한다더니…숫자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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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대비 1곳 감소…매년 급증하다 올해 감소세 전환 전망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까지만해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던 투자자문사 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 침체 지속과 지난해 금융당국의 부실 투자자문사에 대한 감독 강화 방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는 총 160개사로 작년 말(161개사)에 비해 1개사가 감소했다. 신규 진입한 자문사가 적지않아 큰 폭은 아니지만 매년 급증하던 자문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실제로 2007년 말 81개사였던 투자자문사는 2008년 말 92개사, 2009년 말 108개사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자문사 등록 요건이 완화되면서 자문사 증가세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10년 말 135개사로 1년 만에 27곳이 늘어난 뒤 2011년 147개사, 작년 말 161개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불과 5년 만에 투자자문사 수는 2배로 껑충 뛰었다. 이렇듯 매년 급증하던 자문사 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팽창을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올해 시장을 떠난 자문사는 모두 12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곳은 자진폐지를 신청해 스스로 문을 닫았다. 창의투자자문, 제로인투자자문 등 2곳은 각각 대신자산운용과 마루투자자문에 흡수합병됐고, 최저자본 유지요건을 지키지 못한 한국기술투자자문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진폐지로 시장을 떠나는 경우 5년 이상이 지나면 다시 진입할 수 있지만, 강제 퇴출되는 경우 다시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자진폐지를 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11곳은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이 중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설립한 케이(K)클라비스투자자문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립 반년 만에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자문형랩상품을 출시해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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