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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자문사는 웃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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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0곳 적자난 투자자문업계, 구조조정에 위기감 커지는데
VIP 등 3곳, 저평가 주식 발굴해 약진..자문 맡긴 증권사 신탁상품도 흥행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국내 투자자문업계의 영업 현실이 증시 불황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등록된 투자자문사는 총 157개사. 2011년 141개사에서 2년새 16개사가 늘어났지만 자문계약을 비롯한 전반적인 영업규모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투자자문사의 숫자는 늘어나는데 반해 인기를 끌던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 출시가 줄고 수수료 수익도 떨어지면서 실적 개선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이런 시장 상황 하에서도 가치투자를 표방한 투자자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주목받고 있다.


◆가치투자 표망한 투자자문사 잘나가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이아이피(VIP)투자자문의 수탁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1조4329억원을 기록했다. 2012회계연도 말(2013년 3월말) 수탁고가 897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4개월새 무려 530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8월 현재 수탁고 '1조 클럽'에는 VIP투자자문을 비롯 케이원투자자문, 코리안리투자자문, 한가람투자자문, 모닝스타투자자문 등 총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모회사가 없는 케이원투자자문, 한가람투자자문, VIP투자자문 등 3곳은 모두 가치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보다는 펀더멘털을 고려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고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 투자하는 전략이 증시 불황기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문사가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자문을 맡긴 증권사의 신탁상품도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VIP투자자문이 자문을 맡고 있는 삼성증권의 ELS랩은 수탁액 1800억원을 넘어섰고, 동양증권 자문형 신탁상품도 1000억원 이상의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개인과 일반법인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채널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국내에서 쌓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한가람투자자문은 기업탐방 등 기본에 충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나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간 수 천회 이상의 기업탐방을 다니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몰캡 팀은 증권사보다 탄탄한 인력을 갖추고 있는 등 리서치 기반 종목 선정 역량이 주요 기관과 업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계약고 1위 업체인 케이원투자자문은 투자종목의 향후 3개년 추정 재무제표를 작성, 2~3년내 수익률 5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종목 발굴에 집중한다. 가치투자와 함께 성장주 투자 발굴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가치투자 자문사는 웃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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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업계 위기 확산…구조조정 불가피= 지난해 투자자문사 절반 이상인 80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전체는 146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흑자 규모는 2011년 355억 원에 비해 절반 넘게 줄었다.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데다 투자자문사 증가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영업력이 약한 자문사의 적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우량 자문사의 자산운용사 전환도 더디다. 지난 2년간 흡수합병을 포함해 코스모와 브레인, 한국창의투자자문만이 자산운용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자문사들은 인가절차도 복잡하고 규제도 많아 굳이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 운용사로의 진출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어려워지자 업계의 부침도 심해졌다. 2012년 초반 이후 18개 투자자문사가 수익 악화로 등록을 폐지했고, 계약고 1조원을 넘기며 업계 5위권을 기록하던 가울투자자문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설립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과 랩 상품 열풍에 힘입어 투자자문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며 "대형 자문사들도 기관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위험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고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자문사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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