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국선사에 돈 대주는 정부…국적선사는 '찬밥'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외국선사에 돈 대주는 정부…국적선사는 '찬밥'
AD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선사는 유동성 부족에 침몰 직전이다. 하지만 국책은행은 외국계 선사 자금지원에 나서고 있다. 역차별 아닌가?"

10만 선원들의 대표(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들이 지난달 28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호소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MAERSK LINE)에 12억달러(1조3000억원)의 선박금융자금을, 미국 선사인 스콜피오탱커스에 1억2000만달러(1300억원)의 선박채권보증을 지원한 것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칠레 컨테이너선사인 CSAV에 1억7000만달러(1800억원)의 무역보험을 제공하자 터진 불만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정부가 외국계 정부처럼 자국 선사 살리기에 나섰다면 이처럼 외국계 선사에 돈 퍼주면서 선박을 건조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 측 불만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 불황이 가시화되면서 우리나라 정부를 제외한 각국 정부는 자국 선사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하고 정책금융기관인 일본산업은행이 영구채 인수에 일부 참여토록 했다. 지난해 1조4000억원대 규모의 장기 저리 선박금융도 제공했다. 중국도 2011년 중국은행과 교통은행 등을 통해 46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해운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금융위기 후 정부가 바로 지원에 나섰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는 2009년 12월 자국 수출은행을 통해 58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같은 달 프랑스도 국부펀드인 FSI를 통해 340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지원했다.


반면 우리나라 선사들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 5년간 불황 극복을 위해 5조1000억원어치의 해운 자산을 팔아치웠다. 유동성 마련에 급급해지면서 닥치는 대로 팔아치운 결과다. 그간 80개 업체가 도산했으며 이 중 10개 업체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3·4위 선사인 STX팬오션대한해운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 들어 해운업 위기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최근 주식을 담보로 대한항공에서 1500억원을 조달했다.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에 나섰던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찾아가 부탁한 결과다. 내년 만기 회사채는 3900억원 정도다. 현대상선도 유상증자, 회사채 신속인수제 참여 등을 통해 급한 불만 겨우 끈 상태다.


그간 우리나라 정부가 지원책으로 내놓은 것은 영구채 발행 지원, 해운보증기금 설립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 지원하겠다고 나선 영구채 발행은 1년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 해운보증기금 설립은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의 대체안으로 나왔지만 아직 검토 중이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내년 경기 회복 시그널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해운 위기는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국내 대형선사까지 도산한다면 각종 물자를 들여오는 바닷길은 해외로 넘어가게 돼 국가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