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창조경제의 실현 방안으로 100조 시장 규모의 탄소 섬유 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24일 전경련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신축회관인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차 창조경제특별위원회에서 우상선 효성기술원 사장은 '탄소섬유가 여는 창조경제'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우 사장은 "에너지 및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이때, 중형차 차체와 부품의 20%를 탄소섬유로 대체한다면 전체 중량이 30% 감소해 세계적으로 연간 8조원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탄소 섬유는 2030년에 1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탄소섬유 원료인 석유화학 유도체는 싸고 쉽게 구매하는 반면 이를 가공한 부가가치는 수백배에 이른다는 장점이 있다.
탄소섬유는 항공기, 자동차, 건축물 등 활용분야가 무한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본, 미국 등은 탄소 클러스터를 통해 전후방 산업 간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효성이 고성능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우 사장은 "2020년까지 전주 탄소 클러스터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며 "탄소 클러스터에 1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탄소섬유 산업의 파급효과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섬유와 함께 미래 기술로 손꼽힌 것은 지능형 건설기계다. 건설기계 산업은 전기전자, 건설, 조선 등 관련 분야로 파급효과가 크며 아프리카 등 미개발국의 SOC 성장에 따라 2017년까지 200조 시장, 매년 6%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한 산업이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원격으로 제어하는 굴삭기가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작업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알아서 일하는 지능형 굴삭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사장은 "건설기계산업 활성화를 위해 5세대 통신 방식인 '기가급 통신 인프라 조기 확대', 융합 인재육성을 위한 '온라인 대중 공개 강좌 신설', '수도권 내 중소 부품 업체들의 R&D 역량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원 원장은 “창조경제 시대 과학기술의 역할은 거시적 관점에서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미래 트렌드에 대비해 헬스케어, 메가시티, 소프트웨어 3대 분야를 미래 성장엔진으로 제시했다.
창조경제특위를 주최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롭게 신축된 전경련 회관에서 가장 먼저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무척 뜻 깊다"면서 "정부에서 오픈한 창조경제타운 사이트에 기업들도 경험과 노하우를 보태고 있는만큼 좋은 아이디어들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제도화 및 입법화를 뒷받침해준다면 창조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권은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비롯해 대·중소·벤처기업과 학계·연구소를 대표하는 위원 40여명이 참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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