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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동양과 달라" 그의 한마디, 주가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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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동양과 달라" 그의 한마디, 주가가 뛰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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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유동성 위기 등 악성 루머에 시달려 온던 동부그룹이 김준기 회장 한마디에 안정을 되찾고 있다.


23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 회장이 동부제철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시장에서의 위기설이 수면밑으로 가라 앉았다. 앞서 지난 20일 김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동부는 동양과 차입 구조부터 다르다"며 확실한 선을 그은 바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동부그룹이 동양그룹처럼 비금융계열사의 차입금이 지나치게 높아 제2의 동양그룹이 될수 있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같은 김 회장의 공개 발언에 대해 재계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권도 바로 반응 보였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정도로 언론이나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추는 것을 싫어하는 김 회장이 공개 발언에 나서자 동부의 유동성 위기설을 둘러싼 의구심이 가라 앉게 된 것이다.


실제 김 회장의 해명 이전만 하더라도 동부그룹의 주력사인 동부제철은 하루에도 채권자로 부터 수백통에 달하던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김 회장 발언 보도 이후 손에 꼽을 정도로 채권자 문의 전화가 줄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동부제철을 비롯한 동부건설, 동부증권, 동부하이텍 등 동부그룹주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동양사태로 동부그룹의 재무건전성 역시 도마 위에 오르자 김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의 현안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김 회장이 각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돼 그룹 현안에 대해 크게 관여해 오지 않은 것과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은 저녁 늦은 시간 까지 서울 강남 대치동 동부그룹 사옥 33층 회장실에 머물면서 그룹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보다 회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김 회장의 발언으로 그룹의 위기설이 다소 가라앉았지만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만큼 그룹 전반의 현안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요즘 저녁 10시를 넘어서야 퇴근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기자와 만난 김 회장은 "보도자료에 나온 것이 나의 입장"이라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그의 짧은 말과 표정에는 최근 동부 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그의 고충과 고심, 그리고 자신감을 느낄수 있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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