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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달아올랐다, 매력은 별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매매가격 액면가 넘어서…콜옵션이 값 상승에 발목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투기등급 채권인 정크본드가 과열되면서 정크본드 투자의 매력이 줄어들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정크본드에는 적게는 3분의 2, 많게는 4분의 3에 콜옵션이 부여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크본드 가격이 정해진 수준 넘게 올라가면 발행자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것이다.

콜옵션은 정크본드 가격에 상한을 긋는 효과를 낸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104센트에 빚을 갚을 수 있다면 그 채권을 104센트보다 더 높은 값에 사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발행 기업의 현금 흐름이 막히면 채권 가격은 급락하게 된다.


정크본드 가격은 이미 액면가를 넘어섰다. 5월 현재 정크본드 평균 가격은 액면가를 6% 웃돌았다고 에르메스펀드의 고수익채권 매니저 프레이저 런디가 전했다. 이 경우 만기가 될 때까지 보유하면 이자를 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채권 가격 차이로 인한 자본손실이 불가피하다.

과거에는 정크본드가 액면가 아래에 거래됐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이르는 정크본드를 고려해 높은 수익률이 제시된 것이다. 정크본드 투자자는 중간에 이자도 받고 만기가 되면 자본이득도 챙길 수 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은 과열된 정크본드 시장을 벗어나 이미 디폴트를 낸 기업의 CCC 등급 채권까지 기웃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크본드는 BBB 아래 등급을 가리킨다. 자산운용사 로기글로벌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뉴먼은 “그런 CCC 등급 채권은 위험을 고려할 때 이제 값이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고수익채권의 위험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수익채권에 붙는 스프레드가, 디폴트 수준이 낮음을 고려하더라도, 과거 평균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거나 세계 경제가 다시 뒷걸음질치면 정크본드가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크본드는 초저금리가 이어지고 부도율이 낮아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발행액은 378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기업의 발행액이 늘었다. 유럽 기업은 채권 발행보다는 은행 대출에 주로 의존했는데, 금융위기로 은행이 대출에 깐깐해지자 채권 발행으로 돌아섰다. 1998년에는 미국이 정크본드의 89% 차지했지만 미국 비중은 57%로 줄었고, 유럽 비중은 3%에서 27%로 커졌다.


투자자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해지고 다른 채권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하이일드채권, 일명 정크본드를 사들일 유인이 커졌다. 발행 기업으로서는 과거에 비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하이일드채권 발행을 늘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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