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자 교육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단기 고수익 상품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쏠림현상'을 극복해야 ETF 시장의 고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2013 글로벌 ETF 콘퍼런스'에 강연자로 나선 존 데이비스 S&P다우존스 글로벌 증권상품부문 대표는 "한국 ETF 시장은 지금까지 대단히 혁신적이었고 성장속도도 선진시장보다 빠른 편이었다"며 "하지만 한국 ETF 시장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사가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한국의 ETF 거래가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 등 파생형 ETF에 쏠려있다며 ETF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ETF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25년간 배당률을 높여온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S&P500 아리스토크랫 지수(aristocrats index)로 운용되는 ETF는 4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한국의 경우 코스피200기업들 중 배당률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기업들을 이용해 ETF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TF 시장 규제에 있어서는 미국과 유럽 등의 사례를 통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유럽과 같은 경우, 좁은 지역 내에서 국가마다 ETF 시장 규제가 천차만별로 달라 혼란이 심했고, 이에 따라 운용사들이 많은 상품을 스스로 포기하는 상황도 있었다"며 "규제는 분명 필요하지만 지나치거나 혼란스러우면 오히려 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는 신생시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ETF의 활용성은 낮지만 앞으로 크게 확장될 것"이라며 "더욱 큰 발전을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교육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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