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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현실과 진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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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자산 매각案 내고 사과해도 투자자 외면…한기평 "유동성 문제 없고 신용위험 낮다"

동양증권, 현실과 진실 사이 동양증권 사채상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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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구채은 기자] 금융당국의 '무기한 특별검사'를 받고 있는 동양증권이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현재 동양증권의 유동성과 채무상환 여력은 모두 문제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창출력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전날 대표이사 및 임직원 일동 명의로 전국 일간지에 "동양증권을 아껴주시는 고객 및 투자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동양증권은 동양시멘트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부당한 만큼 법원의 기각을 촉구하며, 서남재단 이사장 보유의 오리온 주식이 동양그룹 대주주의 지배권 유지가 아닌 투자자 손실 배상에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룹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채권과 기업어음(CP) 투자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불만은 여전하다. 한 투자자는 "녹취록도 주지 않고 투자성향서도 조작해놓고 '영혼 없는 사과문'만 게재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면서 "면피용으로 내놓는 사과문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투자자들은 동양증권에 투자계약과 관련한 녹취록을 요구했지만 동양증권은 이를 거부해왔다. 다른 투자자는 "진심이 보이는 사과가 되려면 말만이 아니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동양증권의 투자자예수금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액은 11일 현재 1조9000억원, 7000억원으로 각각 지난 6월 말 대비 3조4000억원, 2조3000억원 급감했다. 동양쇼크 후 고객의 자금인출 요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양증권의 유동성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동양증권의 유동성은 보유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투자자예탁금별도예치금 추가인출, 채권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동양증권은 현금 및 예치금(투자자예탁금별도예치금 포함) 2조8000억원, 국공채ㆍ특수채 1조1000억원 등으로 신용위험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향후 고객 인출 요구에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한기평은 중장기 관점에서는 다소 우려를 표시했다. 황인덕 한기평 실장은 "고객과의 분쟁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영업기반 위축에 따른 수익창출력 저하 및 고정비용 부담은 이달 이후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는 낮아진 수익창출력이 기존 고정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구조조정 등) 대폭적인 고정비용 감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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