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천이 말하는 '연방정부 디폴트' 시나리오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연방정부 채무 불이행(디폴트)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뉴욕 주식시장은 오히려 평화롭다. 투자자들은 미 정치권이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 가지 않으리라 기대하는 듯하다. 아니면 디폴트가 어떤 식으로 실체를 드러낼지 아직 체감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미 연방정부 디폴트가 투자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소위 '멘붕(?)'에 빠뜨릴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들을 최근 소개했다.

RBC 캐피털 마케츠에 따르면 우선 월가의 거래 시스템은 디폴트된 채권을 따로 분류할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지 않다. 일부 성분 때문에 정크푸드로 취급받는 핫도그처럼 특정 채권에서 문제가 생기면 채권 시장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마이클 클로허티 RBC 캐피털 마케츠의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거래 시장이 만들어졌을 때 아무도 미 국채 디폴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관련 채권이 디폴트됐을 때에도 다른 채권 시장에서 그 피해가 확인된다"며 "가장 안전한 채권으로 여겨지는 국채에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은행의 컴퓨터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들도 역시 Y2K 문제를 생각지 않았던 것처럼 미국 연방정부 디폴트라는 상황을 가정한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지 않다.


월가 은행들의 컴퓨터 시스템은 자동으로 국채 투자자들에게 투자 수익금을 지급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즉 미국 연방정부가 국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미국 연방정부가 국채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기능이 없는 것이다.


이는 곧 현재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상황에서 연방정부가 국채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는다면 은행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이 채권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른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도 연방정부가 국채 원리금을 지급한다는 것을 기본전제로 프로그램화돼 있다.


일각에서는 디폴트가 발생해도 국채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금융산업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디폴트된 채권은 사전 공지 없이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는 곧 디폴트된 채권은 곧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트레이더들은 디폴트된 채권을 거래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투자자들 역시 한동안 투자 원리금을 되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을 굳이 감수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은행들의 단기 자금 조달 창구인 레포 시장은 급격한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면서 담보로 맡기는 주된 대상이 미 국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국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단기 금리가 치솟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던 2011년 8월 확인된 바 있다.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기업어음(CP) 시장의 큰손인 머니마켓펀드(MMF)들이 미 단기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가 디폴트되면 당장 24일 1200억달러의 채권이 디폴트 상태에 빠진다. 2분기 전체적으로 늘어난 대출이 75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신용경색을 야기할 수 있는 규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