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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동양사태…채권시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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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현물, 우는 회사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동양그룹 쇼크가 겹친 채권 시장이 두 얼굴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를 비롯한 현물은 강세(금리 하락)를 보이는 반면 회사채 발행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께까지는 양 갈래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4bp(1bp=0.01%포인트) 내린 3.41%를 기록했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2bp, 3bp씩 내렸다. 30년물은 2bp 떨어졌다.

지난 1일 미국 정치권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존폐 문제로 씨름을 벌이다 2014회계연도(10월1일∼내년 9월30일)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김에 따라 연방정부는 끝내 셧다운 상황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 기관은 정치권이 잠정 예산안에 합의할 때까지 200만명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의 직원을 당장 일시 해고해야 한다.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이 부채한도 협상을 해야 하는 이달 중순께까지는 점진적인 금리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채권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현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방정부 폐쇄는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폐쇄 기간에 따라 금리에 끼치는 영향이 상이하다”며 “1982년 이후 연방정부 폐쇄가 10번 있었는데 폐쇄 기간이 21일에 달했던 1996년 2차 때는 폐쇄 당일보다 이후에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정부 폐쇄는 부채한도 협상과 맞물려 있는 만큼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1980년대 연방정부 폐쇄는 길어야 5일 이내에 잠정예산을 통과시켜 폐쇄를 종결시켰지만 이번은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박 연구원은 “1996년 2차 정부 폐쇄 기간이 길었던 건 당시 복지정책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하다. 부채한도가 타결될 때까지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물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회사채는 발행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올 초 STX에 이어 동양 쇼크까지 터지며 투자가 얼어붙은 것.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회사채 시장의 미매각률은 37.4%로 석 달 만에 치솟았다. 전체 수요예측 금액 4조4700억원 중에서 미매각액은 1조6740억원이었다. 대우건설(미매각액 1480억원), 두산건설(1000억원), 롯데건설(2900억원), 동부건설(500억원)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특히 동양 사태는 개인 투자자의 지갑을 닫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STX 때보다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대부분 개인이 인수했다. 동양 5개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회사채에 투자하던 개인 자금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신용등급 A이하 기업들은 향후 회사채 발행 때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을 통해 팔린 동양그룹 계열사 채권 규모는 1조원이 넘고 투자자 수는 5만명에 육박한다. 2011년 저축은행 후순위채권투자자(약 2만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며 “당분간 소매채권 시장이 활로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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