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지난 3개월간 매주 토요일 밤이면 대한민국을 춤 바람으로 들썩이게 했던 국내 최초 댄스 서바이벌 Mnet '댄싱9'의 최종 우승은 강한 개성이 매력적인 레드윙즈에게 돌아갔다.
마지막까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블루아이와 박빙 대결을 펼쳤던 레드윙즈는 0.6점이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1억 위시 리스트의 주인공이자 MVP는 레드윙즈 하휘동 몫이었다.
하휘동은 "제가 비록 MVP가 됐지만, 오늘 이 무대에 서 있는 댄서들이 흘린 땀과 열정은 모두 다 같다고 생각한다"며 "'댄싱9'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 이런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댄서들에게는 감사한 일이다. '댄싱9'을 제작해 주신 제작진은 물론 그 동안 많은 응원과 격려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2월 참가자 접수부터 약 8개월간 춤의 대중화를 위해 긴 여정을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댄싱9'은 대한민국 오디션 열풍을 가져온 '슈퍼스타K' 시즌1부터 2까지 제작한 제작진이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램 초반부터 언론과 시청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음악과 더불어 늘 우리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춤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측면에서 매회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 모았고, 스트리트, 현대무용, 발레,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춤들이 친근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소개되며 대한민국 춤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춤의 대중화를 위해 '댄싱9'에 참여해 매주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열정을 불태웠던 참가자들의 노력은 춤이 갖고 있는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며 춤이 일부가 즐기는 예술이 아닌 누구나 쉽게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임을 증명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었다.
대중들이 춤에 대해 높은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댄싱9' 제작진의 프로그램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려 했던 자세도 큰 몫을 했다.
올해 초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서 "'댄싱9'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댄서들과 직접 교류하며 춤을 마음으로 이해했다. 그들이 흘린 멋진 땀방울이 제대로 된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댄싱9'을 통해 춤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던 제작진은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듯 방송 내내 시청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했다.
소통 뒤엔 프로그램에 소소한 변화를 줬다. '춤에 집중하고 싶다'는 요구에는 방송 카메라 워킹에 변화를 줬고, 현대무용과 재즈댄스 등 조금 생소하다 싶은 춤 장르에는 친절한 설명을 추가해 춤 자체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서바이벌 룰 역시 참가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시청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고, 되도록이면 많은 참가자들의 무대 위에서 직접 관객들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다.
이는 대중들이 춤을 즐겁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의 의견을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이 곧 '댄싱9'을 통해 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작진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의 우승만을 쫓지 않고 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매 무대서 열정을 불태웠던 참가자들의 노력 역시 '댄싱9'이 마지막 방송까지도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큰 이유였다.
'댄싱9' 제작진은 "끝나지 않을 거 같았던 프로그램이 정말 끝이 났다. 서바이벌 이었지만 '댄싱9'은 이상하게 모두가 행복한 프로그램이었다"며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싶은 가수의 콘서트를 보러 가듯, 발레나 현대무용도 조만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 곧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을 '댄싱9'이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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