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정부 일부 폐쇄(셧다운)이 이뤄진 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주가는 소폭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매충 중 미국 정부에 대한 납품 비중이 높은 방산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는 방산업체들은 셧다운과 무관하게 미 의회가 이미 책정한 자금을 받고 있는 게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방산업계와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FT)에 따르면,17년 만에 셧다운이 이뤄진 이날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소폭 올랐다.
다우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62.03포인트(0.41 %) 오른 1만5191.70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50포인트 (1,23 %) 상승한 3817.9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7.47포인트 (0.76 %) 올라 2328.62에 거래를 마쳤다.
TIAA-CREF의 팀 호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1996년) 처럼 정치권이 해결책을 찾을 것이란 이유로 시장은 이번 사안을 냉정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56.2로 2011년 4월 이래 최고치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5를 뛰어넘어 매수세를 부추겼다.
방산업체와 우주항공업체들의 주가도 올라 최근의 손실분을 만회했다.미국 전투기 엔진을 생산하는 프랫앤휘트니(P&W),헬리콥터 업체시코르스키, 엘리베이터 업체 오티스 등을 계열사로 둔 유나이티드테크로놀러지스(UTC)는 이날 오전 장에서 0.4% 오른 주당 108.21달러를 기록했다.
UTC는 총매출액 577억달러 중 약 17%가 미국 정부 납품 매출이다.
UTC는 보합세로 전날 종가와 같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까지 UTC 주가는 9월16일 최고가에 비해 3.7%가 떨어졌다.
사정은 다른 업체들에서도 비슷하다. 미국 정부 매출 비중이 약 12%인 전자통신 장비제조회사인 하니웰은 지난달 말까지 5거래일 간 주가는 2.5% 빠졌으나 이날 0.2% 상승했다.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미사일을 생산하는 레이시언과 스텔스 폭격기 B-2 등을 생산하는 노드롭그루먼이 각각 0.5%씩 상승했다.
FT는 방산 및 우주분야 주가 상승이 S&P500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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