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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출청소녀들…10명 중 4명 "성폭력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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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출청소녀들…10명 중 4명 "성폭력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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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녀가 남성 가출자보다 1.5배 많아
각종 성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극단적 선택하기도
서울시, 위기 청소녀 건강센터 26일 개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1. "엄마가 가출하고 아버지에게 죽도록 맞다 15살에 집을 나왔어요. 날 다시 끌고 갈지도 몰라 쉼터도 안 가요. 조건만남을 하다 보니 하혈을 해서 병원에 갔는데 부모님을 데리고 오라며 벌레 보는 듯한 눈으로 저를 쳐다봤어요."(박모양·17세)

#2. "가출해서 노숙생활을 하다 보니 냄새도 나고 피부병도 있는데 그냥 넘어가요. 1년에 300일은 자살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나만 죽긴 무섭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끼리 언젠가는 죽을지도 모르죠."(최모양·19세)


성매매나 성폭력 등 각종 범죄로부터의 위험에 노출된 가출 ‘청소녀’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신체적으로 입은 피해가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면서 자해나 자살 등 극단적인 시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실시된 서울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녀의 40.7%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고 25%는 성매매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신고된 가출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2007년 1만8636명에서 2012년 2만8996명으로 불과 몇 년 사이 56%가 늘었다. 미신고 건수를 감안하면 집을 나온 청소년은 연간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가출 청소녀들은 수치심이나 의료진에 대한 불신 등으로 상당수가 의료 상담이나 서비스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가출 청소녀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위기청소녀 건강센터 '나는 봄'을 26일 개관한다. '나는 봄'은 봄이 갖는 치유·생명의 기운과 꿈을 찾아 비상한다는 ‘날아다니는 봄’의 뜻이 담겨있다.


센터에서는 가출 청소녀들을 위해 산부인과·가정의학과·치과·정신과 진료를 제공하고 과목별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상주한다. 사진치료·힐링캠프 등 심리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적십자병원 내 ‘적십자-서울대학교병원 희망진료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이동 치과 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간이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나 샤워실·세탁실·안정실 등도 설치해 노숙 청소녀들이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해 가출 청소녀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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