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록앤올 대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창조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 사용자들이 감동을 느끼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내비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의 박종환 대표는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창조경제 포럼'에서 "사용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기사 앱이 서비스 시작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별도의 마케팅 없이 성공을 이뤄낸 비결도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든데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가 한 달간 이용되는 횟수는 5500만건이다. 무료 앱이지만 유료 앱 못지 않은 성능으로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진 덕이다. 특별한 마케팅도 하지 않았지만 일일 사용자 수 2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내비'로 성장했다.
그는 "아이폰 이후 시장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10년간 한 우물을 판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창업당시만 해도 SNS형 서비스들이 대세를 이루던 때 인데다 스마트폰에는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앱이 기본적으로 탑재되고 있었다. 때문에 박 대표가 내비게이션 앱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너나 할 것이 모두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길안내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로컬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 대표는 "자본금 1억 5000만원으로 시작한 벤처가 과연 할수 있을까 의구심이 없었던 것 아니다"며 "다만 제품이 좋으면 사용자들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 내비게이션의 기능들은 다 뺐다. 2012년 1월까지 유료로 진행하면서 1달간 2000만~3000만원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널리 인정받았다. 그러나 눈앞의 매출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카카오톡이 무료 서비스를 하는 보면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무료 전환 첫날 가입자가 10배 이상 몰려들었다.
그는 최근 소셜 기능을 강화한 김기사 2.0도 내놨다. 박 대표는 "김기사 2.0은 목적지를 나타내는 벌집모양의 특유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벌집 폴더'기능을 추가하고 '폴더 공유'기능을 통해 '소셜 내비게이션'으로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매달 5500만건 이상 쌓이는 사용자들의 운행정보를 토대로 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강화했다. 박 대표는 "2.0은 소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 강화를 통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의미하는 큰 변화"라면서 "고객들에게 단순한 내비게이션을 넘어 소셜 기능을 강화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대표는 작은 벤처들이 대기업을 추월해 성공하는 비결은 사용자들과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렸다고 역설했다. 그는 김기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라엘 '웨이즈' 앱은 구글에 13억 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인수된 사례를 봐도 이같은 성공비결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 공유 참여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내 성공을 발판삼아 내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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