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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사리는 독일…글로벌 리더 역할 왜 꺼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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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 2위 세계 경제대국, 국제문제엔 소극적
슈피겔 "메르켈 총리, 글로벌 리더십 결핍시킨 장본인"

몸사리는 독일…글로벌 리더 역할 왜 꺼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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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4위 경제대국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빚더미에 올라앉은 패전국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며 눈부시게 성장했다. 독일은 특히 붕괴 직전까지 갔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회복을 견인하며 '유럽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이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다운 위상을 갖추지 못했다며 독일 정부가 국제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이 세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독일은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선정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GfK가 20여개국 2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브랜드 조사에서는 독일이 미국 다음인 2위에 올랐다.

국제 사회는 이처럼 독일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독일의 빠른 경제성장, 성공적인 통일 과정, 올바른 역사 인식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독일은 2차대전 패전국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인들 스스로 글로벌 리더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슈피겔의 지적이다.


슈피겔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이 진정한 세계 리더로 거듭나는 것을 가로막는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메르켈 총리가 재정위기 국가들을 상대로 한 긴축재정 압박에 사로잡혀 정작 유럽의 미래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8~2005년 독일 외무장관을 역임한 요슈카 피셔는 "20세기 독일의 굴곡이야말로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라면서 "독일은 더 적극적으로 이런 경험을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 취임 이후 지구촌 공동체에 대한 독일의 인식은 과거로 역행했다. 독일은 2010년 '아랍의 봄'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현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도 살펴보지 않는다.


슈피겔은 독일 정부가 시리아에 대해 상투적인 발언만 쏟아낼 뿐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의회 표결로 군사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영국에도 뒤지는 행동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달 22일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표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다. 독일 정부에 국제사회의 미래를 설계할 열정이 없다. 독일국제교류협력단(GIZ)이 세계 13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일 국가이미지 조사에서 한 중국인은 "일하기 위해 독일에 가고 꿈꾸기 위해 프랑스에 간다"고 답했다. 독일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슈피겔은 독일이 국제사회 문제에 적극 관여해야 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지적했다. 세계는 독일이 질 좋은 물건을 수출하는 경제대국에서 아이디어와 혁신을 나누는 열정적인 이웃이 됐으면 하고 바란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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