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성공적…영어교육도시는 국내·외에서 관심 높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사람은 제주로, 말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새로 생겼다. 제주도가 그 만큼 매력적이고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사진)이 제주 국제자유도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달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JDC 4층 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서귀포혁신도시와 외국인학교 설립 등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인기를 옛 속담을 뒤집는 표현으로 설명한 것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JDC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으로 현재 영어교육도시를 비롯해 첨단과학기술단지, 휴양형주거단지,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서귀포미항 등 6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영어교육도시 사업은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다. 김 이사장은 "영어교육도시가 본격 시작된 이후 반경 15km 이내에 빈 집이 없다"면서 "장기간 골치 아프게 했던 미분양도 모두 팔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지역 경제 발전과 인구 증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주의 순유입 인구율은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현재 제주에는 2011년 9월 NLCS(사립), KIS(공립)가 개교한 이후 지난해 9월 BHA가 문을 열어 총 세 개의 국제학교가 있다. 모두 정원에는 미달되게 운영 중이지만 평균 입학 경쟁률은 2~3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정원을 못 채우는 게 아니고 안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교육 시스템을 학교 법인이 관리하면서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학생을 엄선해 선발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업은 JDC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김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생 정원이 차면 부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제주 출신이다. 1978년 제주도 내무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제주도에서 지낸 셈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김 이사장은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상향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400달러로 제한된 면세점 구입한도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JDC 사업 중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창구는 면세점 사업이 유일하다. 그는 "오랜 기간 400달러 제한에 걸려 다양한 상품이 들어올 수 없었다"면서 "관광객 유치와 JDC 발전을 위해서라도 면세점 구입한도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DC는 지난 달 5일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개편 과정에서 간부직 3명이 사퇴하는 등 진통도 따랐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JDC는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는 등 정부와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면서 "업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청사진을 제시하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