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주식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업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조달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대출금리를 더 낮춰야 하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에 설립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067억원)대비 32.0%(449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에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각이익, 신한카드의 비자 주식매각이익 등의 효과가 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6월 국민행복기금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얻은 이익(세후 약 911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은 축소됐다.
주식매각이익이나 행복기금 채권매각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하고 볼 경우, 상반기 중 경상적 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8063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적 이익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카드사들이 모집비용과 조달비용을 대폭 줄인 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가맹점수수료 등 카드수익은 1902억원(2.2%) 줄어든 반면, 카드비용은 2361억원(5.1%) 줄였으며 이자비용도 1534억원(13.2%) 감소했다.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부가서비스 비용은 오히려 1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6월말 현재 우리카드를 포함한 8개 전업카드사의 총 채권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03%로, 3월 말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상각·매각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연체율은 2.84%로 3월 말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지만, 카드채권 기준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1.82%로 3월 말(1.91%)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7.6%로 3월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총 28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조2000억원(3.4%)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8.1% 늘어났던것에 비해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실적(239조80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2.9%(6조7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체크카드 이용실적(42조70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6.4%(2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카드구매 실적 중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15.1%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 실적은 총 48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6000억원(3.1%) 줄었다.
금감원은 "경상적 이익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시현했지만, 하반기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 대출금리체계 합리화 조치 시행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건전성은 양호하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저신용ㆍ한계 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부실 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카드사들이 점유경쟁보다는 자체 비용절감과 고비용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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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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