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시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사들이 컨테이너부문의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유럽, 미주 등 주요 노선의 운임을 인상한다. 다만 개별 화주와 협상이 남아있어 이 같은 인상 계획이 그대로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내달 1일부터 아시아발 유럽(구주)행 컨테이너 운임을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1000달러씩 올린다. 아시아발 미주 서안, 동안행 운임은 각각 400달러, 600달러 인상한다.
현대상선 또한 내달 1일부터 아시아발 지중해ㆍ북유럽행 운임을 FEU 당 515달러 인상한다. 미주 서안과 동안노선의 운임 인상폭은 각각 400달러, 600달러로 한진해운과 동일하다.
양대 해운사의 이 같은 운임 인상계획은 실적을 위한 승부수다. 양사의 올해 목표는 흑자 전환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앞서 7월과 8월에도 나란히 운임 인상을 시도한 바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컨테이너 수송 물량이 늘어나는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로 분류된다.
다만 해운사들의 운임 인상이 그대로 실적 확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별 화주별로 협상을 통해 운임을 결정하는 해운업계 특성상 계획만큼 운임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떨어진 운임을 회복하려고 하고 있으나, 어느 정도 반영될 지는 화주별 개별 협상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적 해운사 뿐 아니라 글로벌 해운사들 또한 컨테이너 운임 인상에 나선 상태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내달 1일부터 아시아발 미주 서안행과 동안행 운임을 FEU 당 각각 400달러와 600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MSC와 독일 하팍로이드도 지중해·북유럽행 운임을 각 1000달러 올린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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