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년 말까지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유로존도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15일 금감원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 현황 및 향후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내다봤다.
김철웅 거시감독국 팀장은 "미국 연준이 연내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이며, 이 경우에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일본 및 유로존도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므로 2014년 말까지는 대체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 흡수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2015년 이후로 관측했다. 김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유동성 흡수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G20, IMF 등을 통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국제공조 등을 감안할 때 출구전략 관련 불안감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경우 시장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에 공급된 본원통화 공급규모가 너무 커서 유동성 공급이 지속돼도 유동성 축소로 인식되면서 금리상승, 주가하락, 환율상승 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국채매입 등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통해 본원통화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달러화의 경우 연준의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등으로 2007년 말 8000억달러에서 지난 6월 말 3조2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엔화의 경우 2007년 말(96조엔)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아베노믹스 시행후 급격히 증가해 6월말 현재 173조엔을 기록중이다. 유로화는 2007년말 8000억유로에서 1조3000억유로로 늘어 달러화(288.3%)나 엔화(80.4%) 대비 낮은 증가율(48.8%)을 보였다.
미국, 일본, 유로존의 광의통화(M2·현금, 결제성예금, 만기2년미만 정기예적금, 실적배당형상품, 금융채, 시장성상품 등)는 6월 말 현재 34조2000억달러로 2007년말 대비 5조9000억달러 늘었다.
달러·엔·유로화의 전체 통화승수는 5.2로 2007년말 9.6대비 46.3% 하락했다. 통화승수는 본원통화 1단위가 몇배의 광의통화를 창출하는지 나타내는 지수로, 경제주체의 현금 보유성향, 지준율, 금리수준, 지급결제방식 등에 영향을 받는다.
김 팀장은 "대규모로 공급된 본원통화가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부족, 시장 불확실성 상존 등으로 실물부문으로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중앙은행 등 금융부문으로 상당부분 환류하면서 통화승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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