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번 주(7월29일~8월2일) CJ대한통운이 시가총액 규모 상위 100개 종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2·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반기 택배단가 인상 가능성에 따른 영업식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9만5300원에 거래를 마친 CJ대한통운은 전일 10만4000원으로 8700원(9.13%) 급등했다. CJ대한통운의 상승세는 기관이 이끌었다. 이번 주 기관은 11만2657주, 113억4400만원 어치를 사들이며 CJ대한통운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은 바닥을 확인 한 것"이라며 "택배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펀드멘탈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고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48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택배부문은 합병 이후 운영 차질과 파업으로 인해 약 110억원의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했다"며 "또 물동량 회복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40억원이 계상, 단가하락과 물동량 감소가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항만부문의 실적 부진도 CJ대한통운의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류 연구원은 "항만 하역부문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29.2% 감소하며 매출액이 37.8% 하락했다"며 "부산컨테이너 터미널(KBCT)에서도 영업손실이 70억원 가량 지속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의 실적은 2분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경영진은 하반기 택배 단가 인상을 직접 언급했고 부산컨테이너 터미널(KBCT)에 대한 타 컨테이너터미널사와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실적부진은 그 동안의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다시 아웃퍼폼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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